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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에서 논문쓰기 영화이야기




알함브라 궁전에서 논문쓰기 

몇년전에 유행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오랜만에 공부자극 드라마가 나와서 너무 좋아하며 본 기억이 있습니다. 컴퓨터 너드가 게임에 미쳐 사는게 무슨 공부자극이 될까 하시겠지만, 거기 나오는 회사 대표들은 모두 공학박사 출신이죠. 그래서 그런지 어떤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해야하는 일들을 드라마로 재미있게 풀었던것 같습니다. 특히 컴퓨터 게임의 레벨을 올리는 과정, 아이템을 얻는과정등이 제가 연구하고 있는 실험물리분야와 유사한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꼭 실험물리분야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건 적용될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1. 쪼랩 시절 - 재미찾기, feat 육체적 고통 

먼저 주인공은 우연히 흥미로운 게임을 발견하고 그것에 흠뻑 빠져서 밤을 새우며 게임에 열중합니다. 1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 같은 일을 무한 반복하는 재미있는 장면도 나오는데, 여기에서 주인공은 주변의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돈을 쓰는것에 개의치 않고 현질을 해서 아이템을 얻기도 합니다. 그렇게 밤새서 반복한 결과 레벨업에 성공을 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대학원 실험실에 처음 들어가서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기가 생각한 주제에 대해 밤새서 실험을 하고, 그것을 좀 더 배우기 위해 관련된 책을 닥치는데로 구입하는 보통의 대학원생들의 입학 초기때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뭐라하건 내가 재미있어하는 분야를 파고 드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면 책, 강의, 세미나 등 경제적인 지출도 거리낌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뭐든 초반에는 집중해서 긴시간 공부를 해야 하고, 능력이 조금 늘어나는게 보일때까지 계속 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중간랩 시절 - 문제의식

그렇게 밤을 새서 2단계로의 레벨업에 성공한 주인공은 이제 그 윗단계로 손쉽게 레벨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주인공은 게임의 버그를 발견해서 고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후배를 오라고 해서 방법을 알려주고,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에 가서 정보를 얻고자 합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의 동생을 찾아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합니다. 
대학원 2,3년차가 되면 하는일인데, 실험도 이제 해볼데로 해봤고, 논문도 많이 봤기 때문에 이제 어떤 실험을 해야 논문을 쓸수 있는지 감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실험 방법, 논문작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 시작합니다. 실험의 경우 보통 혼자 할수 있는게 아닌 만큼 서로 도우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같은 연구를 하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위해 학회나 워크샵등에 참석을 합니다. 여기에서 연구분야를 좀더 깊이 있게 다룰수가 있고,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도 얻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운 연구주제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여 논문을 쓰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됩니다. 

3. 만랩 - 문제해결

드디어 주인공은 레벨 100 만랩이 됩니다. 이제 그는 게임의 버그를 고치고자 하고 목숨을 건 도전하고 마침내 .... 삐~~ (스포주의)
박사과정 말년차, 혹은 포닥시기가 되면 논문 한두편에 연연해 하지 않게 됩니다. 주인공이 그랬던것 처럼 빅저널에 논문을 내기 위해서 목숨을 건 노력을 할뿐이죠. 그리고 실험실에 있어왔던 문제들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좋은 곳(?)으로 가게 됩니다. 
이렇게 알함브라의 궁전은 대학원생이 연구를 시작하고 성장하고, 졸업하는 그런 스토리를 잘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하는데, 꼭 대학원생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겪어야할 일련의 과정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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