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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에서 논문쓰기 영화이야기




알함브라 궁전에서 논문쓰기 

몇년전에 유행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오랜만에 공부자극 드라마가 나와서 너무 좋아하며 본 기억이 있습니다. 컴퓨터 너드가 게임에 미쳐 사는게 무슨 공부자극이 될까 하시겠지만, 거기 나오는 회사 대표들은 모두 공학박사 출신이죠. 그래서 그런지 어떤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해야하는 일들을 드라마로 재미있게 풀었던것 같습니다. 특히 컴퓨터 게임의 레벨을 올리는 과정, 아이템을 얻는과정등이 제가 연구하고 있는 실험물리분야와 유사한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꼭 실험물리분야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건 적용될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1. 쪼랩 시절 - 재미찾기, feat 육체적 고통 

먼저 주인공은 우연히 흥미로운 게임을 발견하고 그것에 흠뻑 빠져서 밤을 새우며 게임에 열중합니다. 1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 같은 일을 무한 반복하는 재미있는 장면도 나오는데, 여기에서 주인공은 주변의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돈을 쓰는것에 개의치 않고 현질을 해서 아이템을 얻기도 합니다. 그렇게 밤새서 반복한 결과 레벨업에 성공을 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대학원 실험실에 처음 들어가서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기가 생각한 주제에 대해 밤새서 실험을 하고, 그것을 좀 더 배우기 위해 관련된 책을 닥치는데로 구입하는 보통의 대학원생들의 입학 초기때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뭐라하건 내가 재미있어하는 분야를 파고 드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면 책, 강의, 세미나 등 경제적인 지출도 거리낌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뭐든 초반에는 집중해서 긴시간 공부를 해야 하고, 능력이 조금 늘어나는게 보일때까지 계속 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중간랩 시절 - 문제의식

그렇게 밤을 새서 2단계로의 레벨업에 성공한 주인공은 이제 그 윗단계로 손쉽게 레벨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주인공은 게임의 버그를 발견해서 고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후배를 오라고 해서 방법을 알려주고,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에 가서 정보를 얻고자 합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의 동생을 찾아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합니다. 
대학원 2,3년차가 되면 하는일인데, 실험도 이제 해볼데로 해봤고, 논문도 많이 봤기 때문에 이제 어떤 실험을 해야 논문을 쓸수 있는지 감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실험 방법, 논문작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 시작합니다. 실험의 경우 보통 혼자 할수 있는게 아닌 만큼 서로 도우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같은 연구를 하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위해 학회나 워크샵등에 참석을 합니다. 여기에서 연구분야를 좀더 깊이 있게 다룰수가 있고,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도 얻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운 연구주제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여 논문을 쓰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됩니다. 

3. 만랩 - 문제해결

드디어 주인공은 레벨 100 만랩이 됩니다. 이제 그는 게임의 버그를 고치고자 하고 목숨을 건 도전하고 마침내 .... 삐~~ (스포주의)
박사과정 말년차, 혹은 포닥시기가 되면 논문 한두편에 연연해 하지 않게 됩니다. 주인공이 그랬던것 처럼 빅저널에 논문을 내기 위해서 목숨을 건 노력을 할뿐이죠. 그리고 실험실에 있어왔던 문제들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좋은 곳(?)으로 가게 됩니다. 
이렇게 알함브라의 궁전은 대학원생이 연구를 시작하고 성장하고, 졸업하는 그런 스토리를 잘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하는데, 꼭 대학원생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겪어야할 일련의 과정일것 같습니다. 



 


대학원 진학할때 실험실 선택하는 방법 3가지 대학원이야기

오랜만에 부분적으로 개방된 학교에 가게되어 너무 좋은 한 주였습니다. 비록 학교는 이전처럼 학생들이 많지는 않고, 실험을 할수 있는것은 아니었지만, 그곳에 간다는것 자체가 이렇게 소중한지를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학교에서는 프린터만 하다 오긴 했지만 말이죠. 

이번 글은 대학원 과정을 들어간다고 정했다면 실험실을 정해야 하는데, 평범한 성적을 가진 학부생들이 선택해야할 실험실 조건에 대한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대학원을 가기전에 준비해야할 4가지에서 대학원가기 최소한 1년전에 그러니까 학부생 4학년때에는 실험실을 선택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했는데, 그럼 실험실을 선택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알아봐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우리가 피해야할 실험실은 바로 대학원생이 많은 실험실입니다. 
보통은 유명한 교수님 밑에 20, 30명 정도 있는 실험실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논문도 잘 쓰고 졸업도 잘되고, 취직도 잘되고,해서 모두가 그곳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경쟁도 치열합니다. 하지만 이런곳은 보통 과제쓰는 사람 따로, 과제 관리하는 사람 따로, 논문쓰는 사람 따로, 실험하는 사람따로, 이런식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학생들이 많으면 당연히 논문 쓰는 훈련은 못받게 됩니다. 이 훈련을 못받은채.. 연차가 쌓일수가 있고, 대학원생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논문을 쓰는 것을 연차가 쌓이고 난 후에 늦게 배울수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적당한 실험실 구성원의 수는 한명의 교수님 밑에 5, 6 명 정도의 대학원생이 있는 경우가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두번째 우리가 피해야할 실험실은 바로 매년 꾸준하게 실적을 내지 않는 실험실입니다. 
이거는 홈페이지에 보면 나와있고, 교수님이라면 구글에 이름을 검색하면 최근 몇년간 연구 실적이 뜹니다. 또 해당 실험실에 있는 선배나 동기들에게 물어볼수도 있겠조. 이것을 봤을때 매년 한두편 이상으로 논문 및 학회 참여와같은 연구 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는 실험실을 선택해야합니다.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는데를선택 해야하는 이유는 내가 들어 갔을때 바로 논문 쓰는것을 배울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연구실이 아닌이상 매년 꾸준한 연구실적을내는것은 매우 어려운데, 전에 애기한 소규모 연구실이 그러한 실적을 매년 내기 위해서는 박사과정부터 석사과정까지 논문쓰는것에 집중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수님이 구성원들에게 논문에대한 압박이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구성원들에게 논문작성에 대한 교육이 많이 이루어져서 신입생의 논문작성에도 도움을 주는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우리가 피해야할 실험실은 바로 믿고 따를 선배가 없는 실험실입니다. 
실험실을 선택할때 보통은 교수님의 이력, 성품이런거 알아보고 홈페이지에서 하시는 연구도 찾아보고, 연구를 어떤것을 하시는지 찾아보겠지만, 대부분의 교수님의 수준은 이미 높은 상태이고 누구나 배울것이 많은 경우기 많기 때문에, 교수님에 대한 정보는 일정한 상수이지 우리가 중점적으로 알아봐야할 변수가 될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서 어떤 평가도 있을수 있겠으나 그 부분을 보기에는 학부생 입장에서 그 분들을 제대로 평가 할수도 없을 뿐더러 직접 겪은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신빙성도 떨어지고, 사실이 아닐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면에서 처음 실험실에 들어가는 학부생 입장에서 실험실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배라고 할수 있습니다. 선배는 교수님과 나와의 의사소통을 도와줄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그 선배는 이미 교수님과 수년간 의사소통을 해왔고, 동시에 교수님의 언어로 대화도 시도할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의 연구 방향이나 주제, 철학들을 내가 이해할수 있는 언어로 바꾸어줄수 있는게 바로 선배일수가 있는데, 이를 통해서 내가 교수님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고 그것에 맞는 정확한 공부, 연구를 수행할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배와 시대나 실험실의 환경이 비슷할테니까,  교수님과는 다르게 선배의 실력이 내 실력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선배가 했던 길을 바로 따라가면서 배우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습득을 할수가 있을겁니다.  주위에 이런 선배가 있다면 이야기를 해서 내가 선배와 함께 하고 싶다 아니면 주변소개를 통해서 한번 알아봐 달라 해서 이야기를 하고 거기를 들어가야 합니다. 

정리하면, 구성원이 5.6 명정도 있고, 실적이 매년 꾸준하게 나오고 있으며, 교수님과 의사소통이 잘되어서 신입생들을 잘 이끌어 줄수 있는 선배가 있는, 그런 실험실을 선택하는것이 여러분이 대학원 과정을 잘 마치고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이룰수 있게 해줄것이라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학원을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4가지 대학원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에서 연구원을 하다가 현재는 해외에 있는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이 바쁜 관계로 글도 많이 쓰지 못했네요. 앞으로는 종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제가 정리하고 싶은것은 대학원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하나하나 올리려 합니다.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우선 대학원 간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대학원 전까지는 어떤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는 곳이지만 대학원 부터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어서 그 판이 완전히 바뀌는 곳임으로, 준비하는 것도 대학교 입학과는 달라야 하고, 그렇게 대학원 과정만 잘 준비해서 마친다면, 요즘 시대가 원하는 자기만의 스토리나, 컨텐츠를 가지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컨텐츠는 바로 질문하는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을 간다면 준비해야 하는 첫번째는 바로 시간입니다.

대학원 가기전 1년 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3학년 2학기에 교수님이나 선배님들을 컨택을 해서 실험실에 들어가는게 좋습니다.이게 왜 중요하냐면 일단 대학원과정은 질문을 하는 것이라 이야기 했는데, 생각을 해보면 대학원을 들어가서 시작을 하면 일단 배워야 할 일이 굉장히 많아서 정작 내가 실험의 주제를 정해서 시작하는것은 보통 6개월이 지나서입니다. 그리고 석사 졸업논문은 2학년 2학기부터 집중해서 쓰기 시작합니다. 결국 내가 온전히 집중해서 나의 실험할수 있는 시간은 1년정도 입니다. 그 1년에 정말 의미있고, 내가 공부에 재미를 붙일만한 주제를 찾아서 결과를 내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3학년 2학기에 실험실에 들어가서 대학원 들어가기전까지 분위기나, 실험 방법들 배우는것을 끝내놓는 것이 대학원생활을 여유롭게 할수 있는 방법인것 같습니다.

대학원을 간다면 준비해야 하는 두번째는 영어입니다.

대학원 과정을 간다는 것은 이제 어떤것을 연구하며 살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남들에 비해서 좀더 많이, 좀더 들어야 하는데, 영어를 못하는 것은 일단 한수 접고 들어가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만 하더라도 한글 컨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이 2% 에 지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 66%인데, 만약에 영어가 능숙하다면 그만큼 보고 듣는게 훨씬 많아진다는것을 의미하고, 그게 많아지면 당연히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대학원 과정에 간다고 생각했다면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뭐 토익이나 이런 시험 영어라기 보다는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문화에 익숙해지는게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이 문화에 익숙해지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미국 드라마,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그들의 사고방식, 문화등 접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대학원을 간다면 준비해야 하는 세번째는 체력입니다.

생각해보면 체력은 정말 모든것의 근본인것 같습니다. 뭔가를 시도하려다가도 몸이 안좋아진다거나 불편해지면 의욕이 꺾이는 경우가 많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특히 실험하는 대학원생들은 밤새서 실험하거나 논문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때를 위해서 틈틈히 체력을 키워야 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것은 땀을 흘리고 근력을 어느정도 향상시키고자 노력을 하면 그것이 두뇌회전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원 과정은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라 했는데, 이것은 기존에 해오던 두뇌회전과는 다른 차원의 에너지가 들기때문에 체력도 그만큼 받춰줘야 가능할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원을 간다면 준비해야 하는 네번째는 독서입니다.

대학원 과정은 논문읽기의 연속입니다. 실험을 하더라도, 발표를 하더라도, 논문을 쓰더라도 항상 이 논문읽기로 시작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뭔가 읽는것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근력을 향상시켜서 생활을 건강하게 하기 위하듯이, 마찬가지로 책을 읽은 이유도 뭔가를 읽는 힘을 길러서 두뇌회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고 할수 있습니다. 책은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면 뭐든 괜찮겠지만, 대학원생이라면 해당 전공관련한 교양서적들, 제가 하고 있는 물리라고 한다면 아인슈타인이나 파인만의 자서전이나, 그들의 일상생활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그들이 겪은 문제들 해결하는 방법들을 덤으로 배울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뭔가 읽는 훈련이 될 뿐 아니라 앞으로 겪게될 문제들에도 큰 이정표가 될수 있습니다.



https://youtu.be/fNo3JEzYyVQ

https://youtu.be/fNo3JEzYyVQ



그래비티 그대는 누구인가요? 영화이야기

광활한 우주만큼 넓은 공간이 있을까
그러한 공포스러울 만큼 무한한 공간에 인간 홀로 남겨졌을때 라디오를 통해 울펴 퍼지는 멍멈멍 강아지 소리. 이 강아지 소리는 아마도 실제로 인류보다도 먼저 우주에 갔다온 유일한 동물로써 우주에 홀로 남겨진 인간을 위로하는 소리가 아닐까.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너를 지켜 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단지 네가 보이지 않은곳에서 너를 응원하고 있다. 포기하지 말고 살아 남아라. 살아 남아서 지구로 돌아와라.  

허블망원경을 고치고 있는 우주
추진장치 없이 표류하고 있는 우주
잔해들로 인해 사망한 시신들이 있는 익스플로러 호 
지구 귀환의 유일한 끈이 있는 소유즈 호
지구 귀한을 현실화 해준 중국 우주선 텐궁
극도의 공포스런 적막한 우주 공간에서 라디오를 통해 들리는 개 소리 .. 
그리고 공기와 물 그리고 중력이 있는 지구 

각기 다른 공간에서 다르게 작용하고, 
뉴턴 법칙이 설명하고 있고,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하나의 힘 중력!!


실험물리학자가 되기 위한 대학원 생활 실험이야기

대학원생이 되면 조교일부터 수업, 그리고 다소 행정적인일까지 해야 할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험물리를 하는 대학원생은 실험을 하고 발표를 하고 논문을 쓰는 일에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그쪽에 시간과 돈을 지출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되지 않은 일들은 과감히 우선순위에서 아래쪽에 두거나 아예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최우선 과제인 논문쓰는일을 하지 못하면서 우선순위 아래쪽의 일을 잘하는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가지 일을 다 잘하면 좋겠지만, 그런 능력이 없을경우 최우선 과제에 자신의 힘과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원생의 생활의 지침을 쓰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관점이고 제 경험에서 나온것이므로 절대적인것은 될수 없으며 다만, 이것을 참고하여 자신의 방법을 찾는것이 중요합니다.  

1. 대학원생의 시간관리 

- 목표 설정 : 서론에 애기했듯이 대학원생은 할일이 많습니다. 이러한 할일들의 홍수 속에서 주위의 인정을 받으며 생활하기 위해서는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합니다. 내가 졸업하면 어디어디에 취직을 해서 무엇을 해야겠다 내지는 졸업 하기 전에 어떤 논문에 몇편의 논문을쓰고 어느학회에서 포스터, 오랄 발표를 한번 해보겠다. 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가 있어야 힘들고 지칠때 버틸수 있는 힘이 나옵니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만 힘들면 내가 뭐하는것인지,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되고 이것이 대학원생활을 포기하게끔 하는 결정적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표 설정을 위해서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 관련도서 읽기 : 목표설정을 위한 경험은 가장 좋은것은 해당분야에 성공한 사람을 직접 만나 조언을 듣는것입니다. 이런 직접적인 경험을 할 여유가 없다면 유명 과학자나 주변의 교수님들의 책이나 블로그등을 보는 간접적인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간접경험은 고학년이 될수록 할수가 없으니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학부생때나 대학원 저학년때 이루어져야 합니다. 책은 주로 해당 분야의 대중 과학서들입니다. 이러한 대중서들은 특징이 어려운 학문적 용어 대신 사람들이 자주 쓰는 용어를 사용해서 해당 전공에 쉽게 접근할수 있게 해줍니다. 즉, 어려운 학문을 자신의 언어화 하여 소화할수 있게 된다는것인데, 자신의 언어화해보는 경험은 후에 논문일 읽고 정리하고 쓰는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책들은 나중에는 큰 재산이 됩니다. 참고로 옛말에 책은 빚을 내서라도 사라는것이라 하였습니다. 책을 사는것이 익숙치 않은 사람은 애석하게도 대학원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좋은 곳으로 갈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길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읽고 정리하는 직업이 되려고 하는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부족하면 실력으로 금방 드러날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책들은 연구비, 조교비 등으로 조금 나오는 돈을 아껴 사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책을 닥치는데로 살수는 없으니 도서관등을 이용해서 책을 보고 그중에서 유익하고 소장가치 있는 책들만 선별해서 사는것도 좋은 방법일수 있습니다.  

- 중단기 계획 : 큼직한 목표설정이 되었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것들을 생각해봅니다. 만약 일년안에 어느 저널에 논문을 써야겠다고 정했으면,  1st draft 는 언제까지 마쳐야하고, 그러면 실험은 언제까지 마쳐야 하고, 그러면 논문등 자료조사는 언제까지 해야하는지가 정해집니다. (참고로 처음에는 각 단계별로 3 개월씩 잡는것이 보편적입니다.) 

- 초단기 계획 : 이렇게 중단기 계획이 정해지만 초단기 계획이 정해집니다. 즉, 오늘 무엇을 해야하는지 말이죠. 논문을 읽거나 쓰는 것이 부족하다면 당장 오늘 영어학원을 다녀야 합니다. 읽는것은 어느정도 되는데 쓰는게 부족하다면 writing class 에 등록해야 합니다. 논문을 써야 겠다고 한다면 적어도 하루에 나의 실험과 관련있는 논문을 3~4 편은 읽고 정리해야합니다. 나와 관련되어 있지 않더라도 잘써져 있는 논문을 필사하고 거기에 나오는 표현들, 그림을 그리는 방법 등을 익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대학원생활은 매일매일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곳입니다. 가끔 교수님이 지도를 해주긴 하지만 그 누구도 내가 시간을 어떻게 쓴다고 뭐라하지 않고 그럴 시간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한시간 일분 일초를 밀도있게 써야합니다. 널널하게 하루종일 공부하는것하고 마치 전쟁을 하는것처럼 치열하게 하루종일 공부하는것은 기본적으로 결과물이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공부를 매일매일 쉬지 않고 해야합니다. 운동선수들은 운동을 조금만 쉬면 근육이 풀어져서 처음부터 다시해야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꾸준하게 연습을 하는게 중요한데, 공부라는것도 뇌의 근육을 훈련하는것이라 중간이 끊기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합니다. 그러므로 끊키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3~8시간은 일어나지 않고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몰입을 통해 다른사람들이 얻지 못하는 대단한 결과물이 나오는 법입니다. 

오욱환 교수님의 글 에는 아래와 같이 써있습니다 

"읽고 쓰는 일보다 더 오래 할 수 있고 더 즐거운 일을 가진 사람은 학문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읽었는데도 이해되지 않아서 속이 상하고 글쓰기로 피를 말리는 사태는 학자들에게 예사로 일어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읽고 씁니다. 이 일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일은 어렵고 힘들수록 더 가치 있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읽고 쓰는 일을 피하려고 하면서도 그 일에 다가간다면, 학자로서 적합합니다."

물론 누구나 이러한 몰입이 처음부터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몰입이 되고 안되고는 본인의 노력에 달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몰입을 할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합니다. 헬스장에서 웨이트를 하기전에 보통 러닝을 30분 이상 해서 땀을 뺀 후 하라고들 합니다. 그것은 근육을 충분히 풀어 줘서 웨이트의 효과를 극대화 할수 있기 때문인데, 공부도 마찬가지로 러닝과 같은 준비운동이 필요합니다.  몰입이 안된다면 준비운동과 같은 뇌를 풀어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요. 예를 들면 하버드, MIT 학생들의 공부장면을 찍은 다큐멘터리를 본다거나, 서울대를 합격한 공부의 신들의 공부방법들을 읽으십시요. 그런곳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욕구가 고취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게 아니더라도 자신이 그 방법을 찾아서 어떻게는 공부의 욕구를 고취시키십시요. 이렇게 자신의 뇌를 공부하는 뇌로 훈련시키는것입니다. 이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생각인데 사람의 능력은 한계가 없습니다. 적당한 자극과 동기부여만 주어진다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을수 있다는것이 학계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식민시대를 겪은 우리나라 특유의 패배주의에 많은 젊은이들이 "튈려고 하지마라", "적당히 해라", "평균만 해라" 등의 무언의 압박을 통해 희생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것은 반드시 뛰어 넘어야합니다. 대학원생활을 하고 연구자의 길을 간다는것은 기본적으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만들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뛰어 넘어야야만 가능한것입니다. 뭐든 적당히 한다면 결코 "이야기"를 만들어 낼수가 없는게 이 쪽 길인것을 기억하십시요.




2. 대학원생의 실험 생활

실험 물리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실험을 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험실에서 실험을 배워 하고, 기계를 작동하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이것은 나보다 먼저 실험실에 들어온 선배들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요, 이들과 가까워저야 합니다. 그들이 좋아하는것을 좋아하십시요. 그들이 보는 논문, 그들이 쓴 논문들을 보십시요. 그리고 생각을 공유하십시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구성원으로 인정할것입니다. 같은 실험실에 있다고, 같이 몇번 밥먹었다고 결코 인정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학문적 관심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것이 안되더라도 열심히 하고있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그들은 먼저 당신에게 도움을 줄것입니다. 

실험실에 남들보다 먼저 나오고 실험실을 깨끗히하고 정리정돈을 하십시요. 이것은 일종의 정신수양같은 것인데, 이를 통해 실험실에 적응할수 있고, 낯설지 않게 해줍니다. 실험물리를 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어려운 장비를 만지고 샘플을 키운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정신과 마음이 그것을 키울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결코 누가 가르쳐줄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배우는것이 아니라 비우는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상식들 관념들 모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실험물리 하기에 적합한 생각들로 채워야 합니다.


3. 대학원생의 발표 
대학원생은 필연적으로 발표를 해야합니다. 일주일동안 한일, 앞으로 할일들을 교수님 및 구성원 들에게 보고하는 랩미팅, 국내외 많은 사람들에게 발표하는 학회 발표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발표들을 좋아하십시요. 즐겨 해야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고 비평해주는 이야기를 귀기울이십시요. 이것을 보충하면 한층 더 좋은 연구가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수님의 이야기는 내 연구의 방향을 알려주고 틀렸다면 고쳐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억을 해야하고 녹음도 해서 두고두고 듣고서라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것은 아래 세가지 입니다.

- 존경 : 존경은 대학원생이 가져야할 첫번째 덕목입니다. 그 사람이 교수님이건 학부 1학년이건 내 의견에 코멘트를 해줄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존경의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이러한 존경은 기본적으로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잘 모른다. 니가 나좀 알려줘라. 할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반대로 나는 다 안다. 니 의견은 중요치 않다 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한다면 상대방은 주고 싶은 것도 오히려 안주고 입을 닫을것입니다. 

- 질문 : 상대방의 코멘트를 들었으면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내가 그 생각을 가지려면 무엇을 공부해야하는지 질문해야합니다. 그 질문으로 그 사람의 앞선 생각과 나의 무지를 채워줄수 있는 다리 역활을 합니다. 그게 없다면 나의 무지는 그 앞선 생각을 영원히 가질수 없게 됩니다. 질문을 두려워 하지 마십시요. 정말 무서운것은 무지가 아니라 무지를 창피해 하는 마음입니다.

생산적사고의 5가지 요소 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해를 명확히 하고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창조하라. 질짜 질문은 무엇인가? 아이디어는 공기다. 옳은 질문은 아이디어를 불러오고 보이지 않던 연결점을 보게끔 해준다."


- 적용 : 이 질문을 통해 답변을 듣고 이것을 나에게 적용시켜야 합니다. 해당되는 자료를 찾아본다거나 논문을 읽어서 내것으로 만드는것이 필요합니다.

4. 대학원생의 논문쓰기 

대학원 생활에 가장중요한 것은 바로 논문 쓰기 입니다. 논문의 IF (impact factor; 매년 ISI 에서 각 저널들의 퀄리티를 계산하여 발표) 를 떠나 자신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남들의 데이터와 비교 분석하는 능력은 모든 연구자들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논문의 그림을 정하고, 어떤 글을 쓸지를 정하고 서론은 어떤 스토리로 전개할지 정하고, 제목을 정하는 등의 일련의 작업은 마치 작곡가들이 곡을 쓰고,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등의 창조적인 분야에 해당됩니다. 논문을 처음 쓰는 단계라면 최대한 많은 논문을 정독하십시요. 그들은 어떻게 그림을 그렸고, 스토리를 어떻게 전개 했는지 참고 하십시요. 이런 논문들은 가능하면 IF 가 높은 쪽에서 골라야 안전합니다. 그런 논문들일수록 배울게 있을만한 논문일 확률이 높으니까요.(물론 아닐가능성도 있지만)

논문을 쓸때에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써야 합니다. 상대방이 이 글을 이해할수 있는가? 이것을 계속 염두하면서 써야 가치있는 글이 됩니다. 글 이라는것은 후대에까지 보존할수 있는것이기 때문에 가치를 주기 위해서는 누군가 이글을 보고 이해하고 배울만한게 있는 글인가를 판단해야합니다. 특히 실험물리에서의 논문은 실험이 있고 결과를 설명하는 글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이해할수 있도록 차분하게 하나하나 조곤조곤 논리적으로 물이 흐르듯이 설명하는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논리의 흐름이 깨지면 안좋은 글로 판단하는 서양적인 사고 방식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동양에서는 논리보다는 암기에 의한 학습이 중요시 되었기 때문에 논리를 그다지 중요치 않게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보다는 정치, 역사, 사회 쪽이 발달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은 논리입니다. 실험 물리를 포함한 많은 과학 저널들이 서양쪽에서 있는것도 다 그러한 이유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논리의 흐름을 공부하고 연구해야합니다. 



5. 대학원생의 후배케어 

대학원의 고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후배들을 받게되고 그들에게 자신의 실험 및 노하우 들을 가르쳐 줘야 합니다. 잘하는 후배들은 조금만 알려줘도 바로바로 따라 오며 누가 맡게 되더라도 잘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못하는 후배들은 그렇게 못합니다. 그러한 후배들을 잘하게 만드는것도 위에 말한것 못지 않게 중요한 실력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저를 포함하여 많은 대학원생들 대부분이 후자에 속하기 때문에 못하는 후배를 잘하게 만드는것은 그 분야에 인재를 배출시키는 일과 같기 때문입니다. 즉, 잘하는 사람을 잘하게 만드는것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못하는 사람을 잘하게 만드는것은 어려운 일이어서 결국 내 실력으로 인정받게 되어 있습니다. 포닥을 가서도 내가 다녔던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되었느냐도 평가 항목에 들어가는 만큼 최선을 다해 알려줘야 합니다. 불가능한 주제가 아닌 현실 가능한 주제를 주며 바로바로 flow 할수 있는 과제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feedback 을 주기적으로 해주어 교수님이 원하시는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갈때까지 올려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다면 그 책임은 선배인 나 자신이 일정부분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훌륭한 교수님은 그밑에서 얼마나 많은 교수님이 나왔냐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그분의 역량이 단순히 좋은 논문의 편수가 아니라, 얼마나 인간적이고 희생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 그 의미는 더 클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실험은 나혼자 할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서로 도와야 하는게 실험물리고, 특히 희생하는 쪽이 더 많은 실력과 인복을 가질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베풀고 도와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모든것은 재미있게 해야합니다. 바다에서 수영을 할때를 예를 들면 몸에 힘을 빼고 파도의 흐름에 따라 유유히 자연스럽게 팔을 저어야 몸이 물에 뜨면서 수영이 됩니다. 이때 깊은 물에 긴장을 하면 몸이 뻣뻣해지고 몸이 가라앉게 되어 물을 먹고 당황해서 수영이 힘들어집니다. 대학원생활도 이와 마찬가지로 몸에 힘을 빼고 재미를 느껴가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해야 합니다. 부담감으로, 주위의 압박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실험할때 실수를 하게됩니다. 대학원생활이나 과학자들을 그린 미드 (빅뱅시어리, 유레카) 등을 보면서 가끔 몸을 릴랙스 하고 공부할때는 집중해서 하는 생활을 하시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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